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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윤리 소식 제297호 [2024.12]

[3면] ‘북한이 시켰나’ 민노총 尹 퇴진집회 제목 ‘주의’: 북한 지령 따라 열린 것처럼 왜곡
파이낸셜뉴스 ‘편견·이기적’ 동기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제992차 회의에서 파이낸셜뉴스 11월 9일「‘북한이 시켰나’ 간첩 배출한 민주노총, 오늘 尹 퇴진집회」기사의 제목에 대해 ‘주의’ 조처했다. 제재 이유는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구분) 위반이다.

  파이낸셜뉴스의 위 기사는 민주노총 간부가 중형을 선고받아 충격을 주고 있는데도 민노총이 정권 퇴진 집회를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강행한다고 비판적으로 접근한 내용이다. 전 민노총 간부 3명은 11월 6일 1심 재판에서 간첩 혐의로 15년, 7년, 5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이들은 2022년 대선, 이태원 참사 전후에 ‘윤석열 퇴진 운동’ 등의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사 본문에선 ‘1심 판결에 대해 사과해야 할 민노총이 규탄집회에 나섰다’라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기사 제목을「‘북한이 시켰나’… 尹 퇴진집회」라고 달았다.

  간첩 활동은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엄중한 범법 행위가 분명하지만 민노총 가입자 가운데 극히 일부인 3명이 재판을 받았고, 이들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항소한 상황이다. 아직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이다.

  게다가 본문에서 정권 퇴진 집회와 이들 피의자들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제목을 ‘북한이 시켰나…’라고 달아 정부에 등록된 합법 단체인 민노총이 북한 지령에 따라 尹 퇴진집회를 열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수만명의 민노총 시위 참가자 혹은 100만 가입자 전체의 신용을 폄훼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사안의 전모를 충실하게 전달하지 않고, 편견이나 이기적 동기로 제목을 달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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