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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주간 간행물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보인다. 얼마 전 성균관대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주간 간행물은 모두 3천여 종에 달했다. 이전까지 조금씩 늘어나던 주간 간행물은 2000년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943종이 등록됐고 2010년대에는 다시 1,507종이 추가 됐다. 이러한 주간 간행물의 증가를 이끈 것은 주로 일반 주간신문과 특수 주간신문으로 종별 분류 결과에서도 이들 2종류의 주간신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간행물은 227종류의 아주 다양한 성격을 포함하는데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10가지 정도다. 이들 가운데 종합지 성격은 총류와 신문, 사회과학, 종합지, 시사/정치 등으로 이들만 모두 1,726종이 등록돼 있었고 일반 주간신문과 특수 주간신문에 해당하는 유가지는 1,276종이었다. 이들 간행물의 목표 독자를 일반, 지역, 기타로 분류한 결과 493종의 간행물이 전국의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발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 주간 간행물은 사회적 영향력 또한 매우 강한 수준이었다. 매체의 영향력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발행 부수인데, 주간 간행물 가운데 18종이 연간 유료 부수 1만 부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수준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신문 형태로 발행되는 주간신문은 <한국교육신문>과 <중앙SUNDAY>, <일요신문> 등이 순서대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잡지 모양의 주간잡지 가운데선 <매경이코노미>를 비롯, <시사IN>, <한겨레21> 등 순으로 유료 부수가 많았다.
이들 주간 간행물은 보도 내용의 측면에서 일간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간 간행물의 보도 기사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있었지만 주로 사회, 정치, 경제, 생활/문화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해 종합 일간지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같은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일간지와 주간지의 보도기사를 1대1 비교한 결과에서 이러한 유사성은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주간경향>과 <주간동아>, <주간조선>, <한겨레21> 등 시사 종합지 4종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등 일간신문 4종이 2024년 한 해 동안 보도한 정치 분야 기사 32,690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일간지와 주간 간행물의 보도 기사 주제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발견된 주제는 총선분석과 경제법안, 의정활동, 영부인 스캔들, 국회현안, 정치평론, 계엄/탄핵 등 7가지였으며, 동일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주간지와 일간지가 이들 주제를 보도하는 경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 같은 주간 간행물의 사회적 존재감은 곧바로 사회적 책임성에 대한 논의로 연결된다. 이는 주간 간행물이 일간신문과 매우 유사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므로 사회적 책임성 측면에서도 일간지와 비슷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간 간행물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 그동안 보도 기사에 대한 심의는 주로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이루어졌다. 이 위원회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과 「청소년보호법」에 근거하여 간행물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기구로, 유해성은 반국가성, 음란성, 반사회성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정기간행물의 심의는 국내 간행물소위원회가 담당하는데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을 의식해 정치·경제 분야 등을 제외한 간행물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 소위원회는 주간 간행물 7종에 대해 주로 간행물의 음란성과 반사회성을 중심으로 정기 심의한다. 주요 대상은 간행물에 게재된 소설과 만화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제도는 정치·사회·경제 등 주요 분야 간행물을 심의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주간 간행물의 보도가 사실상 자율규제 심의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낳았다.
주간 간행물의 정치, 경제 부문 등 보도 기사가 그동안 심의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은 간행물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 측면에서 큰 공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율 규제 기구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주간 간행물에 대해 심의를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신문윤리위원회는 취재 및 편집 현장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심의위원 및 전문위원이 자율적인 윤리강령에 근거해 온·오프라인 신문을 심의하고 있다. 특히 트래픽 유도를 노린 선정적 보도와 같은 온라인 뉴스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등 심의의 전문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과 전문성을 갖춘 신문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주간 간행물이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