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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여 간 신문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신문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다양한 기사들을 접했다. 임기동안 총 265개의 서약사들의 신문기사 중 신문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등 세부 기준에 따라 회부 대상이 되는 기사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 특히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언론의 영향력을 위주로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첫째, 청소년 보호 준칙을 지키지 못한 경우다. 최근 신문과 언론은 인터넷 포털 또는 인쇄되는 신문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된다. 청소년들의 배움에 있어 사회현상과 알 권리 등을 충족시키는 데에는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위험성이 있는 부분에 대한 노출은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해야 한다고 본다. 청소년 보호 준칙이란, 청소년들에게 기사 내용이나 관련 그래픽 등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형태로 노출될 경우 청소년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등에 따라 기사내용에서 제시된 자극적인 내용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보호하기 위한 준칙이다.
앨버트 반두라는 학습이 단순히 행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모방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중요한 개념을 사회적 학습 이론을 통해 제시했다. SNS 및 각종 매체와 언론에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적정한 필터링 없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는 기사의 내용 또는 그래픽 등이 청소년들의 모방을 통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까지도 연결 가능하다. 이에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는 기사내용에 대해 각 언론사들은 진지하게 숙의하고 고민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보호 준칙은 언론의 순기능인 알 권리의 충족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 언론사들은 청소년들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기사내용 또는 그래픽이 노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실효성 있게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기사의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타 신문사의 내용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이다. 이는 매월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안건 중 거의 빠짐없는 사례에 속한다. 흔히 ‘표절’이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얼추 부합한다.
각 언론사들이 인용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출처가 불명확한 기사들을 청소년들이 접할 경우 ‘다른 언론사의 같은 기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감각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인용이라는 절차를 무시하게 될 소지도 있다.
윤리라는 것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인간 행위의 규범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 도덕의 본질ㆍ기원ㆍ발달, 선악의 기준 및 인간 생활과의 관계 따위를 다룬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신문윤리의 출처인용에 적용한다면, 기사의 출처에 대한 규범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윤리는 도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열정적으로 취재하고 기사화한 각 언론사의 기자들의 노고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출처가 무시된다면 청소년들의 도덕적 가치관도 무뎌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자살보도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청소년 건강행태 현황에 따르면, 15-19세 청소년의 최근 10년간 주요 사망원인 중 자살이 꾸준히 1순위이며, 자살 생각?계획?시도율의 경우 2024년 12.7%로 조사되었다. 100명 중 12명 이상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해본 적이 있다는 뜻이다.
청소년들의 자살의 특징으로는 결정적인 변수 이외에 충동적인 기질을 다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에서의 모방된 방식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밝혀져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를 들면 자살에 관한 방법 또는 세부적인 사항을 기사화하여 묘사하는 것은 심적 압박감에 놓인 청소년들이 자살을 선택하게 만드는 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알 권리의 충족을 위한 언론사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윤리적인 부분이 간과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 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 스스로도 자정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신문윤리위원회의 노력이 함께 더해져 대한민국 언론이 청소년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주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