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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세미나]  지역일간신문 데스크급 간담회

2012.11.02. - ... / 발제자 : 우병동 / 주제 : 신문윤리강령과 자율규제

조회 : 3533
  • 지역신문의 윤리적 자세

    우 병 동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1. 윤리적 언론

         우리가 윤리적 언론이라고 할 때는 좋은 언론(good journalism), 또는 바람직한 언론(desirable journalism)이라는 의미와 거기로 이끌어주는 올바른 길(prescribed way)이라는 방법을 함께 뜻한다.  즉 기자가 촌지를 받으면 안된다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이지만 그것을 알려주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신문사에서 적절한 급여를 주어 궁색하지 않도록 해주는 방법이 따라야 윤리적 언론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바람직하고 좋은 언론인가를 규정 하는데는 많은 주장이 있지만 몇가지 대표적인 의견을 소개하면서 나름대로 윤리적 언론을 규정해보고자 한다.
      Westerstahl이라는 학자는 객관적인 언론이 좋은 언론이라고 규정했다.  그가 말하는 객관성(objectivity)은 사실성(factuality)과 불편 부당성(impartiality)으로 구성되는데 사실성은 다시 진실성(truth)과 적합성(relevancy), 불편부당성은 균형성(balance)과 중립적 제시(neutral presentation)로 표현된다.  
         또한 John Merril은 Tuff 공식을 내세우고 있다.  즉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진실되어야(Truthful)하고 둘째 편파적이지 않아야(Unbiased)하며, 셋째 완전한 보도(Full)와 공정한 보도(Fair)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합한 TUFF는 또한 Tough와도 통하여 과감하고 용감한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뜻도 된다.
         이러한 여러 학자들의 관점을 한데 모아보면 결국 좋은 언론은 다음의 다섯가지 요소를 가져야 함을 알 수 있다.

            1) 정확성(Accuracy)
            2) 적절성(Relevancy)
            3) 객관성(Objectivity)
            4) 공정성(Fairness)
            5) 정당성(Righteousness)

    이중 정확성 적절성 객관성 공정성 등 네 가지 요소는 좋은 언론의 내용을 말하는 것이고 다섯 번째 정당성은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말하는 것이다.

    2. 정확성(Accuracy)

         1) 객관적 사실의 오류

         그럼 먼저 정확성의 요소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정확하지 않은 언론의 보도를 우리는 오보라고 하는데 언론의 오보에는 객관적 오보와 주관적 오보가 있다.  첫째로 객관적 사실의 오류를 들 수 있는데, 필자가 지난 2년 동안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일을 하면서 여러 지역 신문들을 살펴본 결과 많은 오보들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번 6.2 지방선거에서 J일보는 응답률 24%에 불과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현 도지사가 압도적으로 우위”라고 보도함으로써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  또한 K일보는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동관 씨가 당시 세종시와 관련하여 TK 지역 언론 보도에 불만을 품고 TK X들이라고 욕을 했다는 보도를 했다가 그것이 와전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정정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또한 H일보는 지방 선거 당시 시장 후보 경선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기자가 구속 된 적이 있고, J일보, 새J신문, J도민일보 등은 도청 홍보과장 내정자가 법인 카드를 불법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이를 보도하지 않고 묵살한 적이 있다.
      이는 사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을 가리려고 한 것이다.  역시 D일보는 도청 공보과장이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중에 공무원들과 골프를 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묵살함으로써 사실 보도에 실패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정확성의 실패가 반드시 객관적 사실의 오류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을 해석하거나 판단하는 데서도 기자와 뉴스원, 혹은 독자가 의견이 맞지 않음으로써 오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도 있다.  이 경우 기자들은 오보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은 독자나 뉴스원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류가 되고 마는 것이다.
        
         2) 자의적 왜곡

         먼저 K매일신문은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의 한나라당 공천이 공정치 못하고 사천이라는 지역의 여론이 무성한데도 “시, 도의원 공천 결과 만족” “결과에 승복해야”등으로 자의적인 해석의 보도를 내놓았다.  또한 J일보는 지역의 탄소밸리 구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했다가 사흘 만에 우호적인 기사로 돌아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의 편집국장이 퇴임 후 도 문화재단으로 발령이 날 예정이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3) 편향적 해석

         J도민일보는 해당도가 전국 지자체 평가에서 꼴찌를 하자 다른 요인들은 제쳐놓고 진보성향 교육감 탓이라고만 몰아붙이는 보도를 했다.  이는 신문윤리위원회에서 지적을 받은 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K일보는 TK 지역이 예산이나 인사 등에서 타지역보다 푸대접을 받는다고 근거없는 역차별론을 주장했다가 역시 신문윤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다.

         4)확대 과장 보도

         K일보는 지역의 시민단체 사무국장이 일부 시의원의 부당한 인사 개입 의혹이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집행부와 의회는 고유권한이 있는데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밥그릇 챙기기에 관심있는 의원의 행보에 시민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과장 확대하는 보도를 했다.  또 J일보는 특정 군의 공무원 인사에 대한 노조의 문제제기만 확인 없이 보도하고 기자의 의견까지 곁들여서 비난하는 등 과장 보도를 했다.


    3. 적절성(Relevancy)  

         1) 광고 및 홍보성기사

         J도민일보는 전 대통령 후보인 지역출신 정치인에 대한 지나친 홍보기사를 냄으로써 빈축을 샀다.  또 K도민일보는 자유로운 광고 지면을 개설했는데 독자 광고로 “김두관 힘실어주기 캠페인”이라는 광고가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G도민일보의 경우에도 기획광고란을 개설했는데 기사인지 광고인지 모를 모호한 기사들이 범람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K신문은 지역의 경전철 당위성을 보도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호의적으로 보도해서 역시 홍보성 기사로 여겨졌고, M신문의 경우 동남권 신공항 보도에서 자기 지역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보도한 경우가 있었다. M신문, Y일보, K일보, D일보, K매일 등은 선거기간 중 신문사에 홍보사업을 개설한 후 선거 공보물을 의뢰한 후보들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 공격적 보도

         S신문은 신문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현 시장에 대하여 선거 기간중 집중적으로 비난 기사를 게재했고, O신문은 자사와 사이가 좋지않은 군수에 대하여 MBC의 PD수첩 소송결과에 빗대 기관은 명예훼손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공격적으로 보도했다.

         3) 센세이셔널한 보도

         G매일 신문은 “가정주부 인터넷 성생활 일기장 난리” 등의 제목으로 성교육을 빙자한 선정적 포르노 사이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고, M신문은 국감에서 권영길 의원이 “특정 지역은 보수 꼴통들”이라고 발언했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했다가 반박과 반론기회도 주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 객관성(Conflict of Interest)

         객관성의 문제는 언론이 공공의 이익(public interest)을 위해 가지는 힘을 기자나 언론사의 사적인 이익(private interest)을 추구하는데 사용하여 이익의 상충(conflict of interest)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여러 신문들이 사주의 이익을 위한 인사나 경영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고 기자들의 파업 사태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C투데이 신문은 기획실장을 사장으로 한 자회사를 설립하여 윤전부를 외주화 했는데 노조는 이것을 자본 유출로 보고 파업을 벌였다.  K일보는 사주인 K 국회의원의 홍보기사를 집중보도하여 눈총을 받기도 했다.  M일보는 관계 법인인 S정보대학과 S고교에 대한 과도한 보도를 했고 C일보는 도지사에 당선된 J씨를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집중보도했다.  또한 K일보는 “GTX 연계 교통망 만든다”등 도정 배포 보도자료를 각색하여 출마한 지자체장의 실적을 간접 홍보함으로써 신문사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J매일 신문은 회장 딸을 국회 출입 기자로 발령하여 기자들이 반발하는 일이 있었다.  기자들은 회장 딸이 기사도 제대로 안쓰고 월급만 타간다고 반발했다.  K일보는 국민참여당이 자당후보 대신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룬데 대해 비판 기사를 실었는데 알고 보니 한나라당 후보가 이 신문 정치 부장의 장인이었음이 드러났다고 한다.


    5. 공정성(Fairness)

         J도민일보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해 편향보도를 했는데 이 신문사 사장이 H여객 회장으로 지역 버스업계 대표였다고 한다.  또 J도민일보는 지역 출신 대선 후보 정치인에 대한 보도가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아 편향된 시각을 보여주었다.  Y일보, M신문은 지방 선거에서 홍보 사업을 했는데 독자들은 마치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고 이 신문의 신뢰도에 의문을 표했다.
         C일보는 도지사 J씨의 치적과 홍보기사를 게재했고, G신문은 경기지사 예비후보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만 보도함으로써 군소 후보에 대한 소홀한 시각을 드러냈다.  또 J도민일보는 지방선거 당선자 교례회를 개최함으로써 권언 유착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고 G매일은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해 놓고도 모 기업의 압력으로 보도하지 않고 사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 정당성(Righteousness)

         마지막으로 정당성의 문제인데 이것은 윤리의 내용이 아니라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문제로서 과거의 언론 윤리가 자유로운 보도와 보도의 결과로서 중요성을 삼았다면 지금은 자유와 함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도청이나 위장, 혹은 탈취 등 비합법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취재를 해도 그 결과가 특종이라면 인정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런 경우 법에 의한 처벌을 받거나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게 된다.
         D일보의 경우 청와대 출입기자가 연합뉴스 기사를 수차례 표절한 것으로 지적되어 비난을 받았다.  또한 G일보의 경우 주재 기자가 골프장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여 물의를 빚었고 K일보에서도 전 대표가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W매일신문은 출마 예상자에게 여론 조사를 유리하게 보도해 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또한 J일보는 기업과 대학에서 지원을 받아 관광성 해외 취재를 하여 물의를 빚었다.
         J일보는 일선 기자에게 광고와 구독량을 할당하여 물의를 빚었고 C투데이지는 지자체 행사에서 행사 지원비 수천만원을 받고도 실제 행사는 관련단체가 진행함으로써 광고비만 챙겼다는 비난을 받았다.  모지역 일간지들은 관급공사를 미끼로 금품을 수수하고, 또한 업체들의 비리를 트집잡아 돈을 뜯어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7. 논의

         오늘날 신문들, 특히 지역 신문들의 어려운 경영 사장은 심각하다.  매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용자들의 성향이 방송과 인터넷 쪽으로 옮아가는 추세에 따라 지역 신문들의 생존 경쟁은 실로 눈물겹다.  이에 따라 어떻게 하면 신문을 한부 더 팔수 있을까, 광고를 좀더 얻어낼 수 있을까 하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문제가 지역신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궁극적으로 좋은 보도를 통해서 지역민들에게 봉사하는 일인 것이다.  지역 신문의 경영환경 개선도 결국은 지역민들에게 좋은 언론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일진대 지역 신문들의 저널리즘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이러한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무엇이 언론의 본질인지, 언론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돌이켜 생각해보고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한번 독자를 생각해 보고 독자들과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언론이 되고자 노력할 때 독자들과 친밀해지고 지역에 밀착할 수 있는 언론이 됨으로써 좀더 사랑받을 수 있는 지역 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실용주의적인 시각이 만연한 이 시점에 윤리적인 관점을 가져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해 보는 이유이다.  아직도 지역 신문들이 가지고 있는 저널리즘의 수준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든 신문들이 나름대로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편집규약을 만들어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의 실행을 선포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이행되는 정도는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경영의 타개책을 연구하면서 저널리즘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소이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