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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 독자불만처리 현황 / [온라인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주의

2016-1-29 만취한 20대 여교사 몸 속 3명의 정액.. 학부형이 집단 강간: 헤럴드경제 발행인 이 영 만

주 문

헤럴드경제 2016년 6월 3일자「만취한 20대 여교사 몸 속 3명의 정액.. 학부형이 집단 강간」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 유

  1. 위 기사에 대한 독자의 불만제기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정적인 제목으로 신문윤리강령 제4조,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 제4항 (보도준칙 중 선정보도의 금지) 을 위반하였으며, 피해자의 강력 범죄 피해를 선정적으로 묘사하여 사회적 여성 인권 경시에 일조하였고, 이는 2차 가해에 준하는 비윤리적 행위임에 시정을 요구하며, 해당 언론사의 보도윤리 수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해당 기사는 2016. 6. 3. 오후 경에 삭제되었지만, 최소한 6시간 간 이상 위 제목과 기사로 주요 포털의 “뉴스”면을 통하여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에게 널리 노출되었습니다.
  귀 위원회의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은 보도기사의 목적은 사실관계의 충실한 전달과 이를 통한 사회정의와 공익의 실현임을 명시하고 특히 성범죄 등을 선정적으로 보도하거나 저속하게 표현하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헤럴드경제는 위 기사의 제목에서 “만취”, “20대 여교사”, “3명의 정액”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범죄사실의 보도와 직접 관련 없는 피해자의 사생활과 피해상태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그 기사의 내용에서 지역 주민인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공동으로 유인하여 만취하게 한 후 성폭행한 과정을 불필요하게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한편, 성폭력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피해자의 몸에서 다수 피의자의 정액이 검출된 것은 사건의 전모를 충실히 밝히는 데 특별히 기여한다고 볼 수 없는 정보이고, 이를 기사의 제목으로 선정하는 것이 사회정의와 공익에 기여한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헤럴드경제는 수사 진행 중이고 피해자가 존재하는 성폭력 사건을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으로 보도함으로써, 사건의 잔인성을 부각하고 선정적이고 저속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헤럴드경제는 해당 기사 및 제목에 노출된 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야기하였고, 이에 대하여 온라인상에서 다수가 불만을 제기하자 사과 없이 기사를 삭제하였습니다.
  위 살핀 바와 같이 헤럴드경제의 기사 제목은 귀 위원회의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위반한 바, 적절한 조처를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이에 앞서 헤럴드경제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게재하였다.

『만취한 20대 여교사 몸 속 3명의 정액.. 학부형이 집단 강간

  [헤럴드경제]20대 여교사가 하룻밤 사이 3명의 남성에게 잇따라 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술에 취한 교사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같은 학교 학부형과 주민들이었다.
  전남 목표경찰서는 3일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범 위반 등)로 40대 A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 5월 22일 새벽 20대 여교사 A씨가 전날 학부형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한 뒤 관사에서 학부모 등 3명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학부형 2명과 식사를 한 교사는 식당에 있던 주민들의 권유를 못 이겨 술을 많이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를 데려다 주겠다고 나선 학부형 B씨는 관사에 도착한 뒤 술에 취한 교사를 추행했다.
  이어 B씨를 뒤따라왔던 또 다른 학부형과 주민도 차례로 들어와 교사를 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 교사의 몸에서 이들의 정액이 검출된 점을 등을 토대로 3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60603000244 >

  3. 위와 같은 사실을 기초로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헤럴드경제 2016년 6월 3일자「만취한 20대 여교사 몸 속 3명의 정액.. 학부형이 집단 강간」제하의 기사에 대해 불만제기인은 다음과 같은 요지로 위 신문에 대한 제재 조처를 요청해 왔다.
  헤럴드경제가 성폭행 사건을 다루면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건의 잔인성을 부각하고 피해 상태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은 2차 가해에 준하는 비윤리적 보도이며, 온라인상에서 다수가 불만을 제기하자 사과 없이 기사를 삭제한 것은 언론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내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성폭행 피해자의 몸에서 피의자의 정액이 검출된 사실을 언급한 기사는 상당수 있다. 하지만 헤럴드경제의 위 기사처럼 그러한 사실을 제목으로 내세워 선정적으로 묘사한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집단 강간’이라는 표현도 ‘집단 성폭행’으로 순화하여 편집한 제목이 대부분이다.
  성범죄 수사에서 피해자 몸 속의 정액은 범인을 밝혀낼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그러나 언론이 이러한 내용을 보도할 때는 피해자는 물론 일반 대중의 정서까지 고려, 어떻게 다룰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설령 헤럴드경제의 보도가 경찰의 수사와 국과수 감정 결과에 기초한 것이라 해도, ‘여교사 몸 속 3명의 정액’, ‘집단 강간’ 등의 표현을 한데 엮어 위와 같은 제목으로 편집한 것은 성폭행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줄 수 있는 과잉 보도이다. ‘만취한 20대 여교사’라는 표현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와 같은 점을 종합해볼 때 위 기사는 신문윤리강령 제2조「언론의 책임」,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④(선정보도의 금지)를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공개 경고’ 이상의 제재 조처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나, 헤럴드경제가 해당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 및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삭제 조처하고, 기사가 나간 다음 날 아래와 같은 사과문을 게재한 점을 감안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

신문윤리강령 제2조「언론의 책임」,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④(선정보도의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