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윤리위원회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홈

06월 독자불만처리 현황 / [온라인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기각

2016-1-28 [카드뉴스] 혹시 이 뉴스, 불편하신가요?: 조선닷컴 발행인 김 찬

주 문

조선닷컴 2016년 5월 24일자「[카드뉴스] 혹시 이 뉴스, 불편하신가요?」제목의 기사에 대한 독자의 불만제기를 ‘기각’ 한다.
이 유

쉼?같다.

『조선일보는 5월 23일자 공식 페이스북(SNS) 계정에 업로드한 ‘카드뉴스’ 형식의 기사 <혹시 이 뉴스, 불편하신가요?>를 통해 페미니스트 전체를 ‘프로불편러(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단어)’로 매도함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금지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할 언론윤리를 위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게시물로 인해 본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악성 댓글 및 무차별적 비난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혔음으로 이에 신문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자 합니다.

  해당 게시물 중 트위터(SNS)상에서 본인과 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인터넷 방송 BJ ‘대도서관’ 사이에 있었던 논쟁 중 일부를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올린 부분이 있습니다. 조선일보 측은 이를 “불편을 제기한 뒤 호응을 받지 못하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응하기도”라며 사실과 다르게 기술했습니다. 실제 대도서관과의 논쟁은 특정 여성혐오 용어에 대해 지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해당 BJ의 사과를 받고 끝난 일입니다. 먼저 제가 공개적으로 올린 트윗을 검색해 들어와 댓글을 남긴 것도 상대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논쟁의 상대방은 많은 팬을 보유한 공인에 가까운 인물이었기에 저는 그 사람과 논쟁을 주고받으면서도 수많은 인신공격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고, 이로인해 부득이하게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를 들어 마치 본인이 억지주장으로 먼저 시비를 걸고, 그냥 SNS 계정을 삭제해버린 것처럼 사건의 내용을 왜곡하였습니다. 계정을 가려놓기는 했지만, 유명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댓글만 봐도 이미 저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특정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악의적 편집으로 인해 저는 또다시 댓글에 의해 많은 사람들에게 ‘김치년’, ‘또라이’, ‘정신병원에 가라’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들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기사를 게재한 조선일보 측에서도 공식계정으로 댓글을 달아 “몸이 불편하면 병원에 가라”면서 인신공격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의 기사는 조선일보가 카드뉴스 내용 안에서 담은 전문가의 목소리와도 배치됩니다. 사회 전반에 상존하고 있는 ‘여성혐오(misogyny)’적 사안들을 고발하는 사람들을 단순 ‘불평불만’ 종자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성평등이 실현된 사회를 만드는데 해악을 가져오는 태도입니다. 국내 1등 신문임을 자처하는 언론사가 내세울만한, 공익과 언론윤리에 부합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기사의 결론도 ‘프로불편러들을 불편해 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며 그저 현 상황을 덮어버리자는 쪽에 목소리를 실어주는, 평등을 지향하는 헌법정신과 UN 인권헌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은 “취재의 과정및 보도의 내용에서 지역·계층·종교·성·집단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차별을 조장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신문윤리강령 또한 “편견과 차별의 금지(제1조 6)”,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 보호(제1조 7)”를 채택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기사를 보고 좌절하지 않도록 분명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이에 앞서 조선닷컴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게재하였다.

  [카드뉴스] 혹시 이 뉴스, 불편하신가요?
  양지호 기자 강윤호
  입력 : 2016.05.24 17:47

  프로불편러(pro+불편+er).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24/2016052402405.html >

   3. 위와 같은 사실을 기초로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본 사안은 조선닷컴의 위 기사로 인해 불만제기인 본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제재 조처를 요청한 건이다. 불만제기인은 또 위 기사가 자신을 포함한 페미니스트 전체를 ‘프로불편러’로 매도하는 등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의하면 ‘프로불편러’란 ‘습관적으로 불편하다는 말을 일삼는 사람’을 희화화하여 이르는 말이다. 기사는 이러한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 대상을 공격하고, 대중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응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그 과정에서 기사는 AOA의 설현,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인터넷 방송인(BJ) ‘대도서관’의 사례를 예로 들었는데, 불만제기인은 자신이 BJ대도서관의 ‘아줌마’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던 트위터 사용자임을 밝히고, 위 기사로 인해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사에 실명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BJ대도서관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5억회가 넘는 유명 인사이고 그 당시 트위터 논쟁 또한 많은 네티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기사에 노출된 댓글 내용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문장과 이미지만으로 구성된 위 기사에서 불만제기인의 신원이 드러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 사료된다. 또한 기사가 ‘프로불편러’의 사회적 필요성과 긍정적인 의견도 함께 다룬 점을 감안하면 어떠한 문제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거나 불만제기인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위 기사가 본 위원회로부터 제재조처를 받을 만큼 신문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