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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독자불만처리 현황 / [온라인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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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문
연합뉴스 2016년 4월 8일자「<디지털스토리> 소라넷은 어떻게 17년을 살아 남았나」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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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
1. 위 기사에 대한 독자의 불만제기내용은 다음과 같다.
『위 기사는 소라넷을 통한 몰카피해자, 성폭행피해자 등에 대한 배려 없이 가해자 시점에서 기사를 씀으로써 사회가 가해자 편에 있음을 은연 중에 암시, 소라넷의 완전한 폐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한국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소라넷 회원이 백만명이 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하니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 없이 강력 범죄를 합리화하고 있다. 이런 기사는 우리 사회질서가 바로 서는데 큰 방해가 된다.』
『본인은 이 기사로 인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으며 일종의 공허함과 무력감까지 함께 느꼈습니다. 가해자를 정당화하는 이 기사에 대해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소신 있고 적극적인 대응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라넷은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범법 사이트가 분명한데도, 연합뉴스 기자는 기자로서의 제대로 된 윤리적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서 기사를 썼습니다.
이상서 기자의 기사는 기사와 관련한 ‘소라넷’ 사이트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더욱 심한 수치심을 안겼으며, 가해자들을 은연중에 정당화해주고 변호해줌으로써 이 사태가 아무 것도 아닌 양 몰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제대로 된 규제와 처벌을 부탁드리며 이와 같은 부당한 기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이에 앞서 연합뉴스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게재하였다.
『<디지털스토리> 소라넷은 어떻게 17년을 살아 남았나
기사입력 2016/04/08 16:26 송고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국내 최대의 음란 사이트, 소라넷은 사라질까요? 경찰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시작으로 이달 1일엔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였습니다. 해외에 핵심 서버를 둔 소라넷을 잡기 위해서죠. 소라넷 운영진은 경찰이 수사를 들어올 때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또 유럽으로 서버를 옮기며 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합니다. 소라넷은 1999년 탄생 이래 지금껏 버틴 원조 음란사이트입니다. 어떻게 17년을 살아 남은 걸까요? 가상 운영자 A의 시점으로 그들의 실체를 풀어봤습니다.
리벤지 포르노, 강간 모의, 집단 성행위…
지금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움찔했는가. 아니면 친근함이 느껴졌나.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 고객임이 분명하다. 안녕하신가. 소라넷 운영자 A다. 아, 부끄러워 마라.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 2014년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 인구가 3천500만 명 정도(코리안클릭 조사) 라더라. 우리 사이트는 회원 수 100만 명을 자랑한다. 인터넷 하는 사람 35명 중 1명이 소라넷 회원이란 뜻이다. 물론 남자만 따지면 훨씬 늘어날 거고.
‘식구’끼리니까 하소연 좀 해도 되지? 요즘 내가 참 힘들다. 알 사람들은 다 알 거야. 최근 우리 사이트가 폐쇄된 거. 접속 안 돼서 실망했을 거로 생각해. 경찰이 이달 1일 자정께 네덜란드에 있는 우리 핵심 서버를 압수 수색을 해 폐쇄했기 때문이지. 우리 광고주와 카페 운영진, 도박을 벌인 회원 등 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고!
뭐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경찰은 우리 서버가 있던 미국에서 수사를 편 끝에 11월 폐쇄 시켰지. 현지 공조수사까지 벌이면서 말이야. 그래서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서버를 이전한 건데 이번에도…
소라넷이 그렇게 만만한 사이트로 보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압수 당한 서버 용량만 해도 12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고! 당신을 포함해 회원 수는 100만 명이 넘고-국내 최대 규모의 성인 사이트지-광고 수익도 100억 원 이상(경찰 추산)이 넘을 정도라네.
그래도 힘이 되는 건 우리 고객들뿐. 트위터 계정에 1일 일시적인 접속 장애 공지를 남기자 200명이 넘는 이들이 리트윗을 해줬거든. 애도와 함께. “안돼요! 복구 플리즈”, “빨리 보고 싶어요” 사실 경찰 말처럼 이게 영구 폐쇄는 아니야. 서버를 백업 중이고 사이트를 다시 열 가능성도 있지. 물론 다시 부활하더라도 "국제 공조수사로 다시 폐쇄하고 운영진도 검거할 것"이라고 경찰은 말하지만…
응? 어떻게 그리 오래 살아남았느냐고?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사이트로 시작해 2003년 지금의 형태로 확대 개편됐으니, 벌써 17살이네. 만약에 서버가 국내에 있었으면 문 닫기 쉬웠을 거야. 그래서 메인 서버는 일본과 미국에 두고 운영했지. 운영진은 테리 박, 케이 송 등의 가명을 써서 신상을 노출하지 않았고. 이렇게 해외에서 서버를 옮기고, IP 주소를 바꾼 게 200번이 넘지. 아아, 자주 바뀌면 유저들이 어떻게 아냐고? 걱정 말래도. 트위터에 친절히 공지해 놓으니까. 실시간으로.
초반에는 음담패설 정도 주고받는 정도였어. 2000년대 초반 들어서 우리 운영진이 ‘국내 최초 성인포털사이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덩치를 급격히 키웠지. 물론 2004년 6월 운영진 63명이 경찰에 입건되는 등 위기도 맞았던 적도 있었고. 해외에 서버를 둬서 사이트는 유지했지만.
우리를 키운 것도 네티즌이고, 위기에 몰아넣은 것도 네티즌이었어. 몰카나 변태 성행위 등 위험성이 커지자 자발적으로 ‘소라넷 폐지 서명 운동’을 벌였지. 7만 명이 넘는다더군. 이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던 거고.
이렇게까지 사이트를 놓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겠지. 결국, 돈이야. 사이트에 달린 광고 금액 등만 해도 한 달에 1억 원은 버니까. 도박 사이트, 성인용품, 유흥업소 광고… 사회의 뒷골목에 존재하는 광고는 죄다 소라넷에 붙지.
바로 지금이 소라넷 17년 역사상 최대 위기일지도 몰라. 경찰은 “1차 목표가 소라넷의 영구 폐쇄와 운영진 검거”라고 공표했거든. 정말 우리가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글쎄….
우리는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을 먹고 자라나. 관음증, 일탈, 폭력 등 숨겨둔 익명성 뒤에서 우리 회원들은 쌓아둔 것을 마음껏 발산하지. 이번 사태로 정말 소라넷이 절멸될지도 몰라. 그러나 언젠가 당신들의 은밀한 욕망이 우릴 불러낼걸? 믿기 힘들다고?
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최재호 경감이 '소라넷'의 핵심 해외서버를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폐쇄했다며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네덜란드 서버가 폐쇄된 지금도 우리의 아류 사이트는 여전히 존재하거든. 경찰 측 구상대로 “다른 음란 사이트도 뿌리 뽑겠다”면 이마저도 사라지겠지만.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하느냐.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들 중 많은 사람이 바로 나의 사용자들이자 고객들이기 때문이지….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본 기사는 가상의 운영자 A의 시점으로 소라넷의 실체를 풀어봤습니다. >
shlamazel@yna.co.kr』
< http://www.yonhapnews.co.kr/digital/2016/04/08/4901000000AKR20160408135800797.HTML >
3. 위와 같은 사실을 기초로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본 사안은 연합뉴스 2016년 4월 8일자「<디지털스토리> 소라넷은 어떻게 17년을 살아 남았나」제목의 기사에 대해 독자가 불만을 제기한 건이다.
불만제기인은 연합뉴스의 위 기사가 ‘소라넷’으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더욱 심한 수치심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독자는 사회가 가해자 편에 있음을 은연 중에 암시하는 위 기사로 인해 공허함과 무력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이 피해자측 시각이 아닌 수사진·사법제도에 대한 조롱과 불신이 담긴 가해자측 시각의 기사는 자칫 불쾌감이나 역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독버섯처럼 일어나는 인터넷 성범죄에 대한 수사 미비를 지적할 의도였다면 좀 더 진지했어야 하며 피해자들이 느낄 감정도 고려했어야 한다.
재미있게 읽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기사, 새로운 시각의 기사 개발은 언론으로써 마땅히 힘을 쏟아야할 일이다. 그러나 현실을 비꼬며 전혀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 채 작성하는 1인칭 형식 기사는 사회 현실을 근거 없이 부정한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성범죄 가해자의 편에 선 듯 오인될 수 있는 기사는 피해자들에게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넘어 언론에 대한 혐오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위 기사는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④(선정보도의 금지), 제13조「어린이 보호」④(유해환경으로부터의 어린이 보호)를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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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④(선정보도의 금지), 제13조「어린이 보호」④(유해환경으로부터의 어린이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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