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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5년 12월 5일 자 6면「중국인 직원에게 다 털려놓고, 나흘 후 “중국인 직원모집”」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조선일보는 12월 5일 자 6면의 위 기사에서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빚은 쿠팡이 해당 사건 이후에 중국 현지에서 직원채용 공고를 내고 중국인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쿠팡에서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의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쿠팡이 중국 현지 직원 채용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유출 용의자의 목적과 배후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인데, 보안 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에 대해『한국 고객의 구매 이력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들여다봐야 하는 업무를 해외 인력에게 맡긴다는 것』이라면서『정보 유출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안방 문’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편집자도 큰 제목으로「중국인 직원에게 다 털려놓고, 나흘 후 “중국인 직원모집”」라고 달았다.
그러나 이 같은 시각은 고객 정보의 유출자로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의 국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나 자칫 향후 채용되는 중국인 직원 모두를 잠재적인 범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중국인 직원에 정보 유출 사고를 당하고 나서도 다시 중국인 직원들을 뽑는 것은 보안불감증이 아니냐는 위 기사의 지적은 사안의 본질을 국적에만 국한해서 문제를 지나치게 일반화한 주장이다. 문제의 본질은 보안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취약성을 드러낸 쿠팡 자체에 있는데도 해외 인력 채용의 문제점만을 지적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기사 중에서『중국 현지에서 2021년 말까지 700명이 넘는 직원이 있고, 기술 인력을 계속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밝힌 쿠팡의 입장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중국인 직원의 채용은 정보 유출 사건과는 무관하게 중국 현지법인에서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이 같은 묘사는 정보 유출자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인 직원 채용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지나치게 차별적이고 국수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현지법인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운영에 있어 당연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를 문제 삼고 나아가 이들에 대한 범죄 가능성에 대해 일방적인 시각을 부여하는 것은 특정 국가나 민족, 인종을 차별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으므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마땅하다.
최근 인권 의식의 향상으로 우리 사회는 외국인·장애인·성(性)·종교 등에 대한 차별적 표현에 민감해지고 이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 등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기능과 책임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조「언론의 자유·책임·독립」④(차별과 편견 금지)를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조「언론의 자유·책임·독립」④(차별과 편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