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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22년 10월 12일자 1면「김일병은 오늘도 ‘중금속 물’을 마셨다」기사의 제목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1. 한국일보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생활관 각 층마다 정수기가 두 대씩 있었는데, 그 물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수돗물 냄새가 아니라 고인 물 냄새가 났거든요. 비릿했어요. 어쩔 수 없이 PX(영내 매점)에서 우리 돈으로 물을 사 먹었어요."
강원 화천군에서 군 생활을 하다 2019년 8월 전역한 조영진(가명·26)씨는 복무 중 식중독으로 고생했던 '악몽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조씨뿐 아니라 훈련에 함께 나간 장병 10여 명이 생활관 정수기 물을 마셨다가 단체로 식중독에 걸렸기 때문이다. 밤새 고열과 설사에 시달렸던 조씨와 동료들은 사단 의무대로 호송돼 진통제와 짜먹는 설사약을 처방받아야 했다.
전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물 냄새 때문에 정수기 업체를 매주 불러 필터를 교환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부대에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지하수를 끌어다 식수로 썼는데, 지하수 자체가 오염됐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조씨는 "2018년 5월부터는 지하수가 고갈돼 정수기마저 쓸 일이 없게 돼 전역할 때까지 물을 사 먹었다"며 "(화천군 중심지역과 가까운) 우리 부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고, 외진 곳일수록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병장 월급 100만 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군인들이 부대에서 마시는 물(군용수도)은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 먹는 물 수질검사 결과 10곳 중 1곳은 먹으면 안 되는 물이었고 비소나 망간 등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 군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먹는 물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지만, 부대 내에선 별문제가 아닌 듯 쉬쉬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11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군용수도 752건을 검사한 결과 적합 658건(87.5%), 부적합 94건(12.5%)으로 나타났다. 부적합은 물에 일반세균이나 총대장균군 등이 발견됐거나, 색과 냄새 등이 이상해 마시면 안 된다는 의미다. 군용수도는 지하수나 계곡수 등을 모아 저장한 뒤 염소 처리 등을 거쳐 군 자체적으로 보급한 식수를 말한다. 군용수도 부적합 비율은 2017년 5.9%, 2018년 7.0%, 2019년 6.3%, 2020년 6.9%, 2021년 6.7%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선 부적합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군용수도에선 맹독성 중금속까지 나왔다. 장병 대부분이 복무하는 육군의 경우 201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비소가 34건이나 검출됐고, 망간도 9건 나왔다. 망간은 체내에 과흡수되면 일시적으로 신경장애 등을 일으키고, 비소는 미국독성학회에서 '독의 왕'(King of Poison)으로 규정할 정도로 맹독성 중금속으로 분류된다. 비소는 피부암과 폐암, 방광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비소는 농약이나 반도체 공장 등에서 배출되거나 지질 특성에 따라 지하수에 녹아드는데, 국방부는 지질에 포함된 비소가 지하수에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다.(후략)』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01008440002749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위 한국일보 기사는 군에서 식수로 보급 중인 군용수의 오염 문제를 다룬 것이다.
기사는『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군용수도 752건을 검사한 결과 적합 658건(87.5%), 부적합 94건(12.5%)으로 나타났다. 부적합은 물에 일반 세균이나 총대장균군 등이 발견됐거나, 색과 냄새 등이 이상해 마시면 안 된다는 의미다. 군용수도는 지하수나 계곡수 등을 모아 저장한 뒤 염소 처리 등을 거쳐 군 자체적으로 보급한 식수를 말한다』고 썼다.
기사는 이어『군용수도 부적합 비율은 2017년 5.9%, 2018년 7.0%, 2019년 6.3%, 2020년 6.9%, 2021년 6.7%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선 부적합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김일병은 오늘도 ‘중금속 물’을 마셨다」는 큰 제목이다. 군 장병들이 매일 중금속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이다.
기사는『먹는 물 수질검사 결과 10곳 중 1곳은 먹으면 안 되는 물이었고 비소나 망간 등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군용수도에선 맹독성 중금속까지 나왔다. 장병 대부분이 복무하는 육군의 경우 201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비소가 34건이나 검출됐고, 망간도 9건 나왔다』고만 썼을 뿐 수질검사 대상 군용수도 가운데 중금속 오염수의 비율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그래픽에는 비소·망간 검출 건수가 한 해 4~11건(2017년~2022년 육군 기준)으로 나와 있다. 검사 대상 군용수도 역시 올 2분기 수치(전군 기준 752건)만 나와 있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 2분기 중금속 오염수(육군 기준 6건) 비율은 0.8%로 1%가 안되는 수준이다.
군용수도의 중금속 오염은 군 장병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많은 국민, 특히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있는 부모 등 가족들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체 검사 대상 가운데 중금속 오염수의 비율은 제시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김일병은 오늘도 ‘중금속 물’을 마셨다」는 자극적이며 과장된 표현을 큰 제목에 쓴 것은 군용수도 검사가 부실해 실제로는 중금속 오염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자의적인 보도 태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언론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0조「편집지침」①(제목의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10조「편집지침」①(제목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