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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8차 심의결정 현황 /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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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7 초긍정 에너지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故 박지선…

스포츠조선     발행인  이  성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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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문

      스포츠조선 2020년 11월 5일자 1면「초긍정 에너지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故 박지선/그곳에선 엄마와 함께 활짝 웃어요!」기사와 제목에 대하여 ‘경고’ 한다.
     

  • 이 유

      1. 스포츠조선은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스포츠조선 11월 5일자 1면

    『죽음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었던 모녀(母女), ‘왜’라는 물음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사랑스런 어머니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었다. 때론 애인처럼, 때론 친구처럼, 36년을 함께 보냈다. 모녀사이는 지인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돈독했다. 여느 가정보다 단란하고, 화목했다.
      믿기지 않은 비보는 2일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개그맨 박지선과 그의 어머니가 나란히 유명을 달리했다. 딸의 36세 생일을 하루 앞둔 월요일 오후였다. 기사를 쓰면서도 ‘가짜뉴스’이길, ‘꿈’이길 바랐다. 그러나 현실이었다.
      모녀가 세상을 떠난 지 사흘이 흘렀지만, 사무치는 그리움은 우리 곁을 떠날 줄 모른다. 비단 동료 연예인들 뿐 만이 아니다. 일반 시민들도 믿기지 않은 슬픈 소식에 탄식했다. “왜, 왜, 왜?”라며.
      그와 관련된 미담 하나 알지 못하는 이가 없을 정도로 박지선은 우리에게 큰 그림자를 남겼다.
      박지선은 단순히 여성 개그맨이라는 의미를 넘어서는 인물이었다. 그가 풍기는 따뜻한 아우라는 주위를 환하게 하고,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있다. 박지선은 어렸을 때부터 피부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어머니와 함께 이겨내 왔다. 그는 “고교시절 여드름 진단을 받고 시술을 하다 부작용으로 휴학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박지선은 아프고 진물까지 나서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매일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 동안이나 했다. 그 이후로는 스킨로션도 못 바르는 피부가 됐다.
      고려대에 진학한 후에도 체질 개선을 시도하다 더 나빠져 1년을 휴학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아프고 난 다음부터는 다시 태어나서 덤으로 얻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 덕분이었다.
      그가 개그맨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어머니는 반대하기는 커녕 오히려 응원을 해줬다. 어머니의 바른 가르침 덕분에 박지선은 누구보다 따뜻한 생각을 가진 개그맨이 됐다. 어록에서도 자취를 읽을 수 있다.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잖아요.” “잇몸 교정도 안하고, 어떤 시술도 하지 않을 겁니다.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 주겠어요.” 그가 한 말들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런 어머니였기에 박지선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욱 애틋했다.
      박지선은 자신의 SNS에 어머니와의 대화를 자주 올려 끈끈한 관계를 짐작케 했다. 단순히 따뜻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티격태격하는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박지선이 어머니에게 ‘엄마 너무 졸려’라고 문자를 보내면 어머니가 ‘귀싸대기 한방 날려줄까’라고 답장을 보내는 식이다. 그러면 박지선은 ‘엄마는 해결사’라는 마무리로 훈훈한 미소를 선사했다.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박지선의 SNS는 또 있다. 그는 ‘아침에 화장실 변기가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나가봤더니, 엄마가 거실에서 전기담요로 청국장을 띄우고 있었다. 신난다. 집에 화장실이 5개는 생긴 기분이다’라는 글로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또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인지 엄마가 운동화를 빨아주셨다. 내 칫솔로’라며 어머니와의 웃지 못 할 이야기를 웃음 소재로 활용했다.
      단순히 어머니를 ‘디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를 통해 깊은 공감을 선물했다. 하지만 이런 SNS글들도 이젠 모두 웃음 대신 슬픔으로 바뀌게 됐다.
      그리고 박지선의 어머니는 딸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해야 했다. 늘 고통스러워했던, 그래서 미안했던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었다. 그 길에 손을 잡아줘야 했다. 그가 또 얼마나 외롭고 힘에 겨울지 ‘엄마’는 알기 때문이었다.
      박지선과 그의 어머니는 5일 하늘의 별이 된다. 나란히 걸을 수밖에 없었던 영면의 길은 꼭 꽃길이 되길 기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https://sports.chosun.com/news/utype.htm?id=202011060100045850002905&ServiceDate=20201105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스포츠조선은 1면 전체를 할애해 개그맨 박지선이 어머니와 함께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을 상세히 다뤘다. 기사는 이러한 선택을 한 박지선의 사연과 남다른 모녀관계를 소개했다.
      그러나 기사는『죽음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었던 모녀(母女)』라고 기술하는 등 곳곳에서 독자에게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내용을 기술했다. 기사는 어렸을 때부터 피부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박지선의 사연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고교시절 여드름 시술 부작용으로 휴학했고, 아프고 진물까지 나서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매일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 동안이나 했으며, 이후 스킨로션도 못 바르는 피부로 고통 받았다고 보도했다. 고려대에 진학한 후에도 체질 개선을 시도하다 더 나빠져 1년을 휴학한 사실도 전했다. 이렇듯 기사는 사실상 피부병이 자살 원인인 양 보도했다. 이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기사는 또『어머니는 딸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해야 했다. 늘 고통스러워했던, 그래서 미안했던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었다. 그 길에 손을 잡아줘야 했다. 그가 또 얼마나 외롭고 힘에 겨울지 ‘엄마’는 알기 때문이었다.』고 기술했다. 이는 어머니의 선택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 자살을 합리화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기사는『박지선과 그의 어머니는 5일 하늘의 별이 된다. 나란히 걸을 수밖에 없었던 영면의 길은 꼭 꽃길이 되길 기도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하늘의 별’과 ‘꽃길’은 자살을 미화하거나 극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감성적 표현이다.
      게다가 편집자는 지면의 절반 정도를 할애해 박지선의 사진을 게재하고,「그곳에선 엄마와 함께 활짝 웃어요!」라고 큰 제목을 달았다. 독자의 관심이 큰 연예인의 자살사건이고, 이를 애도하기 위한 제목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명인의 자살은 모방 자살 등 파급효과가 큰 탓에 보다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올바른 보도 태도다. 1면 전체를 할애해 자살을 미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목을 단 것은 독자의 호기심을 겨냥한 자극적인 보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위 기사와 제목은 자살의 충동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신문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보도의 신중),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보도의 신중),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