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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0년 6월 24일자 1면「3번의 음주운전/3번의 고개숙임/하지만 반성은 ‘1’도 없었다」기사와 제목, 2면「뻔뻔한 강정호… 뻔한 공식사과」기사의 제목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1. 스포츠경향은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 1면 >(3번의 음주운전…)=『강정호(33)는 검은 양복 상하의를 입었다.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성큼성큼 걸어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여전히 큰 덩치로 서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23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강정호 기자회견의 공식 명칭은 ‘강정호 기자회견’이었다. 사과 기자회견도, KBO리그 복귀 희망 기자회견도 아니었다.
강정호 기자회견은 ‘사과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자리에 앉은 강정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일단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생각한 말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사과문을 써 왔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어 긴 사과문의 낭독이 이어졌다. 죄송하고, 바뀔 것이고, 봉사할 것이라는 말들이 겹치며 이어졌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미안했고, 앞으로도 미안해 할 것이라는 말도 앞의 말을 따라가며 덮었다.
사과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반성에서 나온다. 반성이란, 자신의 행위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강정호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과는 많았지만, 반성은 뚜렷하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도, 변하겠다는 의지와 방향도 드러났지만 이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과가 공허한 것은 반성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돼 있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단어 없이 전부 수사에 머물렀다. “도미니카에서 선교사님 만나 정말 많은 회개를 했다”는 대목에서도 의지만 드러났다. 모든 타자는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들어선다.
강정호는 이날 어린이와 유소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자신이 잘못 걸어온 길을 누구도 따라오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이지만 이는 KBO리그 복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오히려 유소년 야구팬들로 하여금 “야구와 인생을 가르쳐줄테니 나를 용서해달라”는 강요처럼 비춰져 보는 이는 더 불편할 수 있다.
강정호가 되고 싶은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지금까지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 같다. 앞으로는 주위 모든 분들에게 배려하면서 보답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사는 게 좋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강정호는 “정으로 받아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키움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개의 대답에서 여전히 강정호에게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로 보이는 듯 해 뒷맛이 더욱 씁쓸했다. 강정호가 원하는대로, 혹은 키움이 더 원해서 그가 KBO리그에 돌아온다면, 강정호는 무엇을 ‘기브’하고, 야구팬들은 뭘 ‘테이크’할 수 있는 걸까.』
<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2006231550003&sec_id=510201 >
< 2면 >(뻔뻔한 강정호…)=『참회의 눈물은 없었다. 음주운전 3차례, 뺑소니 혐의로 징계를 받은 강정호는 준비된 사과문을 읽으며 고개를 3번 숙였다. KBO리그 복귀를 원하는 강정호의 기자회견 요지는 3가지다. 죄송하다. 좋은 사람으로 변하겠다. 자신의 잘못 반복되지 않도록 유소년들에게 봉사하겠다.
강정호(33)가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정호는 연단에 서 고개를 숙인 뒤 준비한 사과문을 읽었다. 3차례의 음주운전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팬들에게 엎드려 사과 드려야 한다”면서 “야구팬 뿐만아니라 저 때문에 다시 한 번 피해 사실을 떠올려 괴로우셔야 했던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또 “어릴 때 야구만 잘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며 “어떤 말로도 지난 잘못을 되돌릴 수 없지만 인간 강정호로서 성실하게 진실되게 살고, 변해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을 꼭 약속한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여부를 떠나 향후 계획에 대한 약속도 밝혔다. 첫 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를 돕는 데 기부하고,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참여 및 기부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유소년 야구 재능 기부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강정호는 “기회를 한 번 주신다면 야구장 밖에서도 잘못 갚으며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사과와 유소년 재능기부 등을 강조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결심 이유에 대해 “변화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예 뛰지 않는 것이 진정성을 더 잘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KBO리그를 통해 바뀐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직접 만나 여러 경험을 전해주는 것이 바뀐 제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이 적발된 적이 있고,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던 2016년에는 음주운전과 함께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쳤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자가 나오지 않아 2017년을 뛰지 못한 강정호는 2018년 복귀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방출됐다. 강정호는 지난 5월 KBO에 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고 상벌위원회에서 유기실격 1년, 사회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가 KBO리그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원 소속구단인 키움이 임의탈퇴 해제 신청을 하고 선수 등록을 해야 한다. 이후 1년이 지나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강정호는 키움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 “김치현 단장님과 한 차례 통화한게 전부다. 디테일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키움의 추가 징계 및 10개구단 모두 입단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사과가 이미 그에 대한 거부감으로 높은 여론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된 것은 여전히 강정호의 ‘말’ 뿐이다. 인터뷰 중 ‘어린이’를 자주 언급한 것도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음주운전 피해단체 관련 기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국내에 머물면서 유소년 재능 기부를 이어왔지만 재능 기부와 KBO리그 복귀가 등가로 교환되는 일 역시 아니다.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는 복귀 신청 뒤 사과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2006231509003&sec_id=510201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스포츠경향은 1면과 2면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복귀를 희망하는 강정호의 기자회견을 다뤘다. 기사는 강정호가 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의 진정성에 대해선 거의 대부분 부정적으로 기술했다.
1면 기사는『강정호 기자회견의 공식 명칭은 ‘강정호 기자회견’이었다.』며『사과 기자회견도, KBO리그 복귀 희망 기자회견도 아니었다.』고 기술했다. 회견 내용은 KBO리그 복귀 희망과 과거 음주운전에 대한 사과다. 그럼에도 기사는 객관적인 근거 없이 회견의 공식명칭만 따져 회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기사는 또『사과는 많았지만 반성은 뚜렷하지 않아』,『사과가 공허』,『뒷맛이 씁쓸』등의 주관적 표현을 담아 회견을 비판했다. 1면 편집자도 기사 큰 제목(「3번의 음주운전/3번의 고개숙임」) 바로 아래「하지만 반성은 ‘1’도 없었다」고 작은 제목을 넣었다. 회견에서 강정호가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2면 기사도 강정호의 회견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편집자는 큰 제목을「뻔뻔한 강정호…/뻔한 공식사과」라고 뽑았다. 공식 사과 회견이 뻔했고, 강정호가 회견에서 뻔뻔했다는 감정적 표현을 담은 단정적인 내용이다.
이처럼 스포츠경향은 강정호 기자회견을 1면과 2면에 걸쳐 보도하면서 강정호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강정호의 이날 회견에 대한 평가는 취재기자나 독자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경향 기사와 제목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지 않고,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기자와 편집자의 의견을 마치 검증된 사실인양 기술했다. 이는 사실의 전모를 충실하게 전달함을 원칙으로 하는 보도기사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않은 보도 태도다.
이에 따라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구분),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①(보도기사의 사실과 의견구분),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