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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20년 3월 2일자 15면「“코로나 걸리기 싫어” 집단 사표 낸 간호사들」기사와 제목, 한국일보 3월 2일자 1면「지쳐가는 TK 간호사들…“더 못 버텨” 집단사표도」기사의 제목에 대하여 각각 ‘주의’ 조처한다.
1. 국민일보, 한국일보는 위 적시 기사에서 각각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국민일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인 경북 도립 포항의료원에서 간호사 16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한 뒤 무단 결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병원측은 “이들이 ‘코로나19 병동에 가기 싫다’고 했다”는 반면, 이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정상적인 생활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1일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몰리자 간호사 16명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켜 달라”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병원 측의 설득에도 사직서를 제출한 뒤 수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출근하지 않고 있다.
포항의료원에는 코로나19 확진 입원 환자가 110여명에 이르지만, 간호사가 없어 8개 병상의 음압병동을 제외한 4개 병동 중 1곳을 못 열고 있다. 일반 입원 환자는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의료원 관계자는 “지난주 간호사들이 찾아와 ‘코로나19 병동에 가지 않겠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 주지 않으면 사직하겠다’고 한 뒤 결근하고 있다”며 “이들 때문에 병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관계자들이 나서서 간호사로서의 소명까지 거론하며 붙잡았지만 소용없었다”며 “단지 코로나19 병동에서 근무하지 않겠다는 건데 그들 요구를 들어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병원은 간호사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병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0~50병상의 병동 한 곳을 운영하려면 간호사 20여명 필요하다. 이에 경북도와 대한간호사협회 등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의 집단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이 일고 있다. 간호사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들의 행동은 상식을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병원에 격리된 채 한 달 가까이 집에도 못 가고 환자를 돌본 노력은 온데간데 없다”고 반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간호사의 지인이라고 밝힌 이는 “지금 포항의료원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한다”며 “정상생활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간호사들에게 직업윤리만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5729&code=11132000&cp=nv >
(한국일보)=『대구·경북 현장 최전선에서 환자 치료에 매달리는 간호사들이 무너지고 있다. 보호장구도 충분히 지급되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를 떠맡아 장례식장과 병원 내 통로 벤치에서 쪽잠을 자는가 하면 열흘 가까이 집에 가지 못해 집단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백의(白衣) 전사’ 운운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어 최일선에서 싸우는 이들에게 모두가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간호인력의 가혹한 노동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이들의 고충을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만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북 포항의료원 간호사 A씨는 지난달 19일 격리병동에 투입된 후 단 하루도 집에 가질 못했다. 밥은 세끼 모두 도시락으로 때웠고,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휴대폰 너머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는 두 아이의 목소리에 목이 메어도 참았다. 하지만 남편이 다니던 회사에서 무급휴가 강요를 받았다는 말에 무너졌다. 아내가 감염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라 회사 직원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참담한 이유였다.
이 간호사는 “아이들을 못보고 참아가며 일했지만 가족들까지 수모를 겪는 건 참을 수 없었다”며 “체력은 이미 바닥나 정신력으로 버텼는데 더는 견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를 포함해 포항의료원 간호사 16명은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해 1일 수리됐다. 모두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20, 30대의 젊은 간호사들로, 임신한 간호사도 있었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24시간 아이를 제대로 맡길 곳도 없고 친지에 맡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더 이상 어려워 그만둔다고 했다”며 “환자 수는 늘고 간호사는 부족한 지경이지만 사직 사유를 듣고 만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포항의료원은 전시 야전병원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병원은 지난 19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2명이 이송되면서 음압병상 4개가 있는 격리병동이 가동됐다. 환자가 폭증하면서 일반병실에 외래병동 간호사까지 모두 투입됐다.
포항의료원 간호사 수는 총 98명. 신종 코로나 사태가 커지면서 지난달 27일 환자 74명이 들어왔다. 간호사 절반이 하루 12시간씩 2교대 근무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사정이 이런데도 같은 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환자 수는 140명으로 폭증했다.
98명의 간호사들은 일이 끝나도 감염증 확산 우려로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매일 12시간씩 세끼를 도시락으로 때우며 밀려드는 환자를 돌보느라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쉬는 시간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병원 옆 장례식장에 조문객을 맞는 공간에서 한쪽에 탁자를 쌓아두고 수십 명씩 새우잠을 자며 교대 근무를 반복하는 실정이다.
김종갑 포항의료원 노조분회장은 “열흘 넘게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하루 12시간씩 위험을 무릅쓰고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이대로 가다간 의료진들이 먼저 쓰러지는 사태가 온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병상부족으로 급하게 환자를 받으면서 현장 의료진의 감염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의료원은 당초 음압병상이 4개로, 감염증 환자 4명만 수용 가능했다. 하지만 기존 입원 환자를 전부 내보내고 방역작업만 한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로 채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7일 포항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입원병동 전체를 확진자 전문병동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인 1실의 격리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이동 음압기조차 갖추지 못한 채 병실 1곳에 6명의 환자까지 받고 있다.
포항지역 한 간호사는 “병원이라도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 입원실처럼 병실 한 곳에 확진자를 잔뜩 모아놓으면 바이러스 배양소가 된다”며 “의료진과 환자에게 모두 위험한 시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상부족에 의료진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르자 대구시와 경북도 모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포항의료원에 전국에서 지원의사를 밝힌 간호사 15명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지만 집단사표로 생긴 공백도 채울 수 없게 됐다.
경북 지역은 신종 코로나 환자가 입원해 있는 5개 공공병원에 간호사 205명이 충원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보훈병원은 89개 병상에 간호사 46명이 이틀을 주기로 교대근무를 하면서 체력적 한계가 왔고, 대구동산병원도 간호사 1명이 약 30명의 환자를 책임지며 지쳐가는 상황이다. 안동의료원엔 간호사 15명이 지원된다.』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011484076473?did=NA&dtype=&dtypecode=&prnewsid=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국민일보와 한국일보는 기사 혹은 제목에서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코로나 병동에 가기 싫어서” 혹은 “지쳐서” 집단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병원 측은 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언론 등을 통해 밝혔다.
국민일보 기사는『간호사 16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한 뒤 무단 결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병원측은 “이들이 ‘코로나19 병동에 가기 싫다’고 했다”는 반면, 이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정상적인 생활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기사는 이어 익명의 포항의료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코로나19 환자가 몰리자 간호사 16명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켜 달라”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병원 측의 설득에도 사직서를 제출한 뒤 수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편집자는 나아가 큰 제목을「“코로나 걸리기 싫어” 집단 사표 낸 간호사들」이라고 달았다. 기사와 제목 모두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집단사표를 냈다는 단정적인 내용이다. 이 제목은 간호사들의 발언 또는 의사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기사 본문의 ‘코로나 병동에 가기 싫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켜 달라’는 내용은 병원측 관계자들의 전언일 뿐 간호사들의 발언을 직접 취재해 기사화한 것이 아니다. ‘코로나 걸리기 싫어’ 사표를 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간호사들의 발언인양 제목에 올린 것이다. 한국일보 기사는『포항의료원 간호사 16명은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해 1일 수리됐다. 모두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20, 30대의 젊은 간호사들로, 임신한 간호사도 있었다.』며『포항의료원 관계자는 “24시간 아이를 제대로 맡길 곳도 없고 친지에 맡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더 이상 어려워 그만둔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편집자는 기사 큰 제목을「지쳐가는 TK 간호사들…“더 못 버텨” 집단사표도」라고 달았다. 기사 본문은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개인적인 어려움 등에 초점을 맞춰 기술했으나, 제목만 놓고 보면 간호사들이 코로나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항의성 집단사표를 냈다는 것으로 읽힌다.
두 신문의 기사에는 포항의료원의 입장이 관계자 발언 등의 형식으로 포함돼 있다. 그러나 위 기사 보도 이후 미디어오늘과 경북일보 등 지역신문은 잘못된 보도라는 포항의료원측의 주장을 잇따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표를 낸 16명 가운데 11명은 공무원시험 준비, 결혼, 타 의료원 이직 등을 이유로 코로나 확산 전 연초에 사직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5명은 육아 문제 등 집안 사정으로 사표를 낸 것이지 코로나에 걸리기 싫어서, 혹은 치료현장이 힘들어서 사표를 낸 간호사는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초 1~2월 사직하려다 대체인력이 투입되기로 한 3월까지 사직을 미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이 확인했으며, 간호사 단체(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거짓 보도로 간호사들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언론에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김경례 포항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신문윤리위와의 통화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집단사표를 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들 간호사 가운데 4명은 3월19일까지 근무를 연장하며 의료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신문의 기사와 제목은 포항의료원이나 간호사 단체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따라서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포항의료원이나 간호사측의 입장이 기사에 충실하게 반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두 신문은 위 기사 보도 이후에도 포항의료원측의 입장을 지면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재난보도준칙 제17조(정정과 반론 보도)는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으로 신속하고, 분명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난보도는 무엇보다 정확성이 강조되어야 하며, 포항의료원과 간호사측의 주장에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후속보도를 통해 이들의 주장을 지면에 반영하거나 진실을 추적하는 것이 언론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것이다. 두 신문의 기사는 신문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강령 제2조「언론의 책임」,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전문,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신문윤리강령 제2조「언론의 책임」,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전문, 제10조「편집지침」①(표제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