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윤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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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차 심의결정 현황 /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주의

2016-1197 안산 사무실서 4명 숨진채 발견…동반자살 추정 외 2건: 1. 동아일보    발행인  김  재  호
2. 내일신문    발행인  장  명  국
3. 헤럴드경제  발행인  이  영  만

주 문

東亞日報 2016년 9월 6일자 12면「안산 사무실서 4명 숨진채 발견…동반자살 추정」기사와 제목, 내일신문 9월 20일자 5면「한강다리 자살시도 5년새 3.7배 증가/마포대교 여전히 1위」기사와 제목, 헤럴드경제 9월 20일자 9면「최근 5년 1400명 한강다리서 자살시도/마포대교 532명 40% 최고」기사와 제목에 대하여 각각 ‘주의’ 조처한다.
이 유

  1. 東亞日報, 내일신문, 헤럴드경제는 적시 기사에서 각각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東亞日報)=『2일 오후 10시경 충북 제천경찰서. “서울로 직장을 구하러 간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한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실종신고를 했다. 비슷한 시기인 1∼3일 인천 연수경찰서와 경기 분당경찰서, 양주경찰서에도 각각 미귀가 신고가 들어왔다.
  사라진 이 4명 가운데 3명은 지난달 22일 인천의 한 원룸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했으나 자살 사이트를 검색하다 징후를 포착한 경찰의 구조로 미수에 그쳤다. 그러나 이 4명은 끝내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상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 50분경 단원구 원곡동의 한 상가주택 2층 사무실에서 여성 A 씨(26)와 남성 B 씨(44), C 씨(32), D 씨(34)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이들은 머리에 비닐봉지를 쓰고 있었으며, 근처에서 질소통 2개가 발견됐다. 숨진 한 남성의 주머니에서는 유서 4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자살 동기에 대한 언급은 없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질소 가스를 이용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신고를 받고 A 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하던 경찰은 A 씨의 위치가 끊긴 지점 부근을 수색하다 이 4명이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하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포착했다. 동선을 역추적하던 경찰은 식당에서 300여 m 떨어진 자살 현장 건물에서 부패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 이들을 발견했다. 현장 건물 입구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1일 오후 자살 현장에 도착했으며 여러 차례 드나들다 오후 10시 52분경 한 명이 들어간 이후에는 출입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 사무실은 숨진 남성 중 한 명의 지인이 임차한 것으로 잠시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1차 자살 시도에서 실패하자 서로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해 이 사무실에 다시 모여 1일 밤늦게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유가족은 자살 동기와 관련해 경찰에서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호소해왔다”고 진술했다.』
< http://news.donga.com/3/all/20160906/80152934/1 >

  (내일신문)=『서울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최근 5년새 3.7배나 늘었다. 그만큼 세상살이가 팍팍해진 셈이다. 자살 시도가 가장 많은 다리는 여전히 마포대교였다.
  홍철호(경기 김포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이 서울시에서 받아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강 다리에서 1400명 가까이 자살을 시도했다. 2012년 148명이 자살을 시도했는데 이듬해 220명, 2014년 396명, 지난해 543명으로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올해만 해도 지난 6월까지 91명이 자살을 시도, 총 1398명이 목숨을 버리려 한강 다리에 섰다. 지난 한해를 기준으로 보면 2012년과 비교해 3.7배나 늘었다.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았던 한강 다리는 여전히 마포대교다. 2012년 이후 총 532명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한강대교가 126명으로 뒤를 이었고 양화대교와 잠실대교 원효대교가 각각 68명과 65명, 60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마포대교에서 자살하려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 지난 2012년부터 자살 시도자에 삶의 원기를 북돋울 만한 문구를 적는 등 '생명의 다리'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그 효과인지 2012년 15명이던 마포대교 자살 시도자가 2014년 184명, 지난해 202명까지 늘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38명에 그쳤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1.5m인 마포대교 난간을 2.5m로 높이고 난간 사이로 통과할 수 없도록 강철로 만든 철사 줄을 촘촘히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홍철호 의원은 "전체 자살 시도자 가운데 62%인 866명이 마포대교가 아닌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만큼 다른 다리의 자살방지 순찰과 난간 확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10259 >

  (헤럴드경제)=『최근 5년간 서울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숫자가 1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곳은 마포대교였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홍철호(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한강 다리에서 총 1398명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도별 자살시도자 숫자는 2012년 148명, 2013년 220명, 2014년 396명, 2015년 543명, 2016년(6월말 기준) 91명이었다. 지난해 자살시도자는 2012년 대비 3.7배나 증가했다.
  자살시도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였다.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총 532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한강대교(126명), 양화대교(68명), 잠실대교(6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 12월까지 현재 1.5ｍ인 마포대교의 난간 높이를 2.5ｍ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60920000451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東亞日報의 위 기사는 경기 안산의 한 상가 주택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사건을 전하면서『당시 이들은 머리에 비닐봉지를 쓰고 있었으며, 근처에서 질소통 2개가 발견됐다』며 자살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또 제목에도 자살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신문윤리실천요강에 어긋난 것이다.
  한국은 2014년까지 1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자살률이 높은 데는 사회적 요인이 크겠지만 자살에 관한 언론보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는 오래 전부터 신문윤리실천요강에 자살보도를 신중하게 해달라는 조항을 넣었으며, 올해는 ‘특히 표제에는 자살이라는 표현을 삼간다’는 부분까지 새로 추가했다.
  내일신문, 헤럴드경제의 위 기사는 최근 5년간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통계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자살시도가 2012년 148명에서 2015년엔 543명이나 됐다는 사실과 함께 5년간 자살시도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였고, 그 뒤로 한강대교 양화대교 잠실대교 등 순이라는 것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런 보도는 한강교량, 특히 마포대교를 자살 장소로 널리 알려 자살의 유혹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등이 마련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은 자살 보도에서 자살 장소를 밝히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정 장소를 명시하면 그 장소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고, 그 장소에 접근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사는 자살보도를 신중하게 다룰 것을 규정한 신문윤리강령에 어긋나고, 자살의 부도덕성과 자살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보도의 신중)을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7조「범죄보도와 인권존중」④(자살보도의 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