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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차 심의결정 현황 / [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주의

2016-1077 “소변 못가린다” 욕조서 물고문/사망하자 계부와 완전범죄 도모: 충청일보 발행인 조 승 남

주 문

忠淸日報 2016년 3월 21일자 1면「“소변 못가린다” 욕조서 물고문/사망하자 계부와 완전범죄 도모」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처한다.
이 유

  1. 忠淸日報는 위 적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2007년 승아가 태어났다. 사랑 받아야 할 승아는 아빠도 모른 채 충북 청주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2년 후 엄마 한씨(36)는 남편 안씨(39)를 만났고 2011년 승아를 보고싶다며 다시 데리고 왔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1년 12월 추운 겨울. 소변을 잘 못가린다는 이유로 승아 양(당시 4세)은 한씨의 손에 욕조로 끌려갔다.
  엄마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4살 승아는 욕조에서 엄마 한 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두세차례 승아의 머리는 차가운 물속에 담겼다 꺼내지기를 반복했다.
  승아양은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을 치며 엄마의 손을 힘겹게 잡았지만 소용없었다.
  승아양은 그날 그렇게 채 피지도 못한 짧은 삶을 인면수심의 엄마의 손에 의해 마감해야 했다.
  그날 밤 9시 승아의 의붓아버지 안씨(39)는 퇴근 했다가 아내의 범행사실을 듣게 됐다. 어찌해야 할 지 이들 부부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승아양의 시신은 그들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틀 동안 차디찬 베란다에 방치됐다.
  이들은 승아 양을 암매장하기로 결정하고 축 늘어진 승아를 안고 안 씨의 고향인 충북 진천군의 한 야산에 올랐다. 만삭의 몸이었던 한 씨도 승아를 묻는데 함께 했다.
  완전범죄를 꿈꾸며 지낸지 3년. 모든 것이 이들 부부의 의도대로 끝난 줄 알았다.
  2014년 승아의 취학통지서가 날아왔다. 승아 엄마 한 씨는 그해 1월 청주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태연히 참석, 취학통지서를 제출하고 입학신청서도 작성했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 승아양은 초등학생이 됐다. 승아양은 반까지 배정받았지만 늘 그 자리는 비어있었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의심한 담임선생님의 확인 전화에 안 씨는 늘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결국 학교는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안 씨의 말을 믿고 승아를 '정원외관리대상자'로 분류했다.
  승아가 그렇게 잊혀질 즈음 전 국민을 분노로 몰아넣은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부와 경찰은 지난해부터 부랴부랴 미취학아동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승아양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은 조사에 나섰다. 의붓아버지 안 씨는 조사기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승아는 아내 사촌 언니 집에 맡겼다"고 거짓말 했지만 이내 들통났다. 그러자 "평택 고아원에 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조사기관은 17일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18일 오전 10시. 아내 한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조사를 받았다. 남편이 내다버렸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뒤이어 낮 12시50분 쯤 의붓아버지 안 씨가 경찰에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혐의가 없다는 경찰 판단으로 귀가 조치 됐다.
  그렇게 안 씨가 조사를 받던 시간 승아를 살해한 잔인한 엄마 한 씨는 메모장을 꺼내 들었다.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미안하다"는 유서를 작성하고 연탄불을 피워 목숨을 끊었다.
  수상한 낌새를 차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한 씨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다른 방에서는 승아의 여동생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한 씨의 마지막 양심으로 승아양의 억울한 죽음이 세상에 밝혀졌다.
  19일 승아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군의 한 야산에서 경찰은 하루종일 수색을 벌였지만 승아양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안씨는 20일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 http://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67410 >

  2. 위 기사에 대하여 윤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忠淸日報의 위 기사는  4세 안승아 양이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의 전말과 수사 과정을 내러티브 방식(이야기형 기사)으로 전한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직접 겪지 않은 기자가 몇가지 단서만 갖고 승아 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추정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무리한 서술과 표현이 많았다. 기자는 자신의 감정을 기사내용에 지나치게 이입해『승아 양은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엄마의 손을 힘겹게 잡았지만 소용없었다.』,『…승아양의 시신은 그들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틀 동안 차디찬 베란다에 방치됐다.』,『…축 늘어진 승아를 안고…』등 마치 현장에서 본 것처럼, 또한 그것도 선정적으로 기술했다. 이는 범죄행위를 보도할 때에는 잔인한 내용을 선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위반한 것이다.
  이런 보도행태는 신문의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③(선정보도의 금지)를 위반했다고 인정하여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적용 조항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보도준칙」③(선정보도의 금지)